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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Movie

아프리카 대륙의 비극, 참혹한 실상.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태양의 눈물(Tears of the sun, 2003)

by soi_1754 2025. 3. 13.

영화-태양의눈물의-포스터

 아프리카 대륙은 과거에도 현재도 불안정한 국가들이 굉장히 많다.

특히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을 제외하고 중부 지역부터 북부 지역까지의 국가들은 반인륜적 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을 정도이다.

이번 영화는 그러한 아프리카 대륙의 잔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1. 쿠데타, 그리고 내전. 고통은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돌아간다.

 영화는 나이지리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여 내전으로 이어진다는 소식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악화에 악화를 거쳐 결국 인종청소까지 이어지는데 북부 지역의 풀라니 무슬림 반군이 남부 지역의 기독교를 믿는 이보족을 학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은 나이지리아 내 미국인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고, A.K.워터스 대위(브루스 윌리스)가 이끄는 SEAL팀은 나이지리아 오지의 한 성당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레나 켄드릭스(모니카 벨루치)와 가톨릭 선교사 일행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된다.

 

그러나 이런 학살통 속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을 두고가게 된다면 분명히 살아남지 못하고 잔인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을 직감한 레나 켄드릭스(모니카 벨루치)는 주민들도 함께 가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결국 모두 함께 피신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철수 지점에 도달해 레나를 헬기에 태우고 마을 주민들은 버려두고 떠나지만, 레나가 머물던 마을이 강과 땅은 피로 물들고 시신은 산처럼 쌓인 인종청소의 지옥도가 펼쳐진 광경을 목격하게 되자 워터스 대위는 마음을 바꿔 버려둔 마을 사람들을 함께 구출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분명 영화 속에서는 석유 이익을 시발점으로 내분이 발생한 것이 이런 인종청소까지 번지게 된 것인데, 윗선들의 탐욕이 결국에는 내전으로 번지고, 그런 분노와 증오가 결국 나와 다른 종교, 나와 다른 민족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인종청소로 이어진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면, 무고한 민간인들은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이유로 상대방에게 이유없이 살해당하는 일이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시작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였으나, 결국 이런 싸움의 피해는 고스란히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2. 잔혹한 학살. 영화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헬기에 걷지 못하는 노인, 부상자와 아이를 태우고 카메룬으로 이동시킨 후 워터스 대위의 SEAL팀과 레나 켄드릭스, 마을 주민들은 도보로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마을에 인종청소가 시작되어 총성과 비명이 울려퍼지게 되자 워터스 대위와 휘하 팀원들은 반군을 제압하고 민간인들을 구출하기로 결의한다.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권총에는 소음기를 장착하여 하나 둘 제압해나가기 시작한 SEAL팀은 그러나, 참혹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는데 젖먹이 엄마의 양쪽 가슴을 도려내고, 갓난 아이는 집어던진 것인지 구석에서 죽어있고, 또 이미 죽어있는 수많은 시신을 보게 된다.

 

이에 크게 슬퍼한, 함께 여기까지 온 레나의 마을 주민 중 한명이 'This is what they do.(이것이 그들이 하는 짓이다.)'라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해당 대사는 단순히 영화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런 인종청소나 학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심지어 아이들은 소년병이나 성노리개로 쓰는 반인륜적 범죄 역시 벌어지고 있다.

영화 속 '이것이 그들이 하는 짓이다.'라는 대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생하는 이런 모든 범죄를 관통하는 것이다.

오히려, 영화이기에 조금은 순화되어 표현된 것이지 실제로는 상상하기도 힘든 잔인무도한 짓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3. 담담하고 사실적인 묘사는 극적 허용보다 때론 더 극적이다.

 영화에서의 이런 사실적인 묘사는 그저 어깨넘어로 아프리카 대륙의 실상을 들은 이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묘사하는 이런 모습이 오히려 더욱 극적으로 작용하여 우리의 뇌리에 박히는 것이다.

 

영화의 종반부에 가면, 소수의 특수부대가 다수의 적을 상대하면서 후퇴할 때 어떤 전술을 사용하는지도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 속 특수부대는 일당백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적들을 일휘소탕하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태양의 눈물에서는 2개조로 나누어 화력을 쏟아부으며 교대로 전진/엄호하는 형태를 취하는 모습이나, 일렬로 적에게 총탄을 퍼부으며 한명씩 교대로 뒤로 빠지며 대열을 조금씩 뒤로 이동하는 모습은 실제 SEAL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술인 필링(peeling)이라는 퇴각 전술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적인 군사적 표현 또한 오히려 더욱 극적으로 다가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중과부적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타개하려는 처절한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영화적 허용같은 허구적 묘사보다 더욱 더 극적이고 박진감이 넘친다.

 

종합하자면, 인종청소로 인한 잔혹한 학살에 대한 사회적 고발과 같은 실태 묘사와 이런 상황에서 특수부대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판단하는가를 잘 묘사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여운이 남는 충격을 남겨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여주인공인 레나 켄드릭스의 행동이 답답하고 민폐라는 평가도 있으나, 달리 생각해보면 의사로서 자신이 봉사하던 마을의 주민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만 구출하게 하려는 미군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좀처럼 워터스 대위에게 협조적이지 않은 모습인 점, 친구로 지내던 현지인이 사실 스파이였던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도 죽이지 못하게 하려 한 부분은 관객인 제3자가 보기엔 답답하고 이기적이고 상황파악을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영화 속 인물에 이입해본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전쟁영화로서 화려한 액션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훌륭한 사회고발 영화로, 아프리카 대륙의 실태를 잘 묘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