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지휘는 압도적인 병력차도 극복한다. 멜 깁슨 주연의 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 2002)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베트남이라는 약소국을 상대로 패배한 대표적인 전쟁이다.
베트남의 자연 환경상 울창한 숲과 무더운 날씨탓에 제대로 된 전략 전술을 펼치지 못한 탓도 있고, 남베트남에서도 베트콩이 활약하여 교란시켜 안정적인 환경을 가지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런 베트남 전 초기, 이아드랑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할 무어 중령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였다.
1. 전쟁을 준비함에 있어서 훌륭한 지휘관은 필수 불가결이다.
베트남 전쟁 초기인 1965년, 당시 미 육군은 제11공수사단을 헬리콥터 강습부대로 전환하면서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제2보병사단과 통합하게 되어 당시 2보병사단에서 대대장을 맡고 있던 할 무어 중령에게 실전에서 헬기 공습 시험전을 펼치도록 임무를 맡게 되었다.
영화에서는 파병 직전, 환송식에서의 연설을 통해 그의 훌륭한 인품과 지휘관으로서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데, 부대원들에게 주변을 둘러보라며 우리는 일본인, 중국인, 남유럽인, 체로키 인디언, 유대인 등이 있지만 모두 미국인이라며 이 부대 내 누군가는 인종, 종교 등으로 차별을 겪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부터는 우리 모두를 위해 그런 것은 내려놓으라 한다.
곧 치열한 전투 현장으로 파견될 것이기에 부대원 모두를 살려서 함께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해줄 수 없지만, 전투에 투입되면 자신이 먼저 발을 딛을 것이고, 가장 마지막에 빠져나올 것이며 자신의 뒤에 아무도 남겨놓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이러한 연설만 보아도 당대에 아직 만연해있던 인종 차별이나 종교 차별 등은 모두 버려두고 모두 하나 되어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도를 전달함과 동시에 최고 지휘관인 자신이 먼저 앞서고 가장 마지막에 나옴으로써 부하 장병들을 자신의 온 몸으로 보호하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카리스마까지 보여주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영화 속 장면에서 전투 투입이 되자 가장 먼저 땅을 밟은 것은 바로 할 무어 중령이다.
2.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발현되는 뛰어난 지휘력은 100대1도 두렵지 않다.
비록 350여명의 병력으로 월맹군 3000여명이 있는 지역에 들어선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할 무어의 부대는, 뛰어난 지휘력을 바탕으로 시의 적절하게 공군의 지원을 받아 적을 격퇴하고 적 지휘관의 의중을 파악하여 적의 습격 지역에 미리 병력을 배치하는 등 훌륭하게 대처한다.
물론 이런 놀라운 지휘력에는 그를 뒷받침하는 강습헬기대대의 브루스 크랜달 소령과 에드 프리먼 대위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헬기를 통한 신속한 보급과 부송자 후송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했을 것이고, 바실 플럼리 원사와 같은 베테랑 주임원사가 함께 부대를 지휘하며 다독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러한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할 무어 중령은 일선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후방으로 돌아오라는 지휘부의 명령에 자신은 전투 중이며 이런 상황에서 부하 장병들을 두고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일갈하며 부대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물론 대대장급 인사가 혹여 포로로 잡힐 것을 우려한 지휘부의 판단은 옳다고 볼 수 있으나, 적 병력이 아군 병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다가 적 지휘관의 뛰어난 전술에 맞서기 위해서는 할 무어 중령 스스로가 후방에 빠져 있으면 상황을 적시에 알 수 없는데다가 자칫 부대 전멸이 예상되니 그의 판단도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영화의 종반부에서는 적의 기습을 미리 예측하고 오히려 역습을 가함으로써 적 지휘부의 후퇴를 강요하는 모습은 적은 병력으로도 훌륭한 지휘를 바탕으로 한다면 얼마든지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3. 훌륭한 리더의 표본, 현대 사회의 우리에게도 가르침을 선사한다.
영화에서는 훌륭한 리더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전쟁터의 장교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우리들에게도 많은 바를 시사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뛰어난 리더는 절대로 뒤에서만 물러나 지시, 명령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첫번째이다.
현장에서 직접 눈과 귀로 보고 들으며 피부로 느낀 사람만이 변수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또 상황을 올바르게 직시하여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시의 적절하게 휘하 아랫사람에게 지시를 전달하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마땅히 지녀야 할 인품이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힘든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모두가 하나되어야하고, 자신이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휘하 장병들이 자신을 신뢰하고 따르게함으로써 두려움을 없애고 용기를 주었다.
즉,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나서서 보호 할 것이며 또 우리 구성원들 모두가 편견없이 동등하게 힘을 합쳐 의기투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필수 덕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할 무어 중령의 이아드랑 전투에서의 리더십은 몇십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현대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선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